이상적 조국을 향하여(88.1.3)_1부

1988년 1월 3일, 한국 서울 본부교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는 여러 민족이 살고 있고, 여러 나라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와 민족들은 평화의 자리에서 이상을 그리는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혼란과 탄식과 도탄 중에 신음하면서 자기들의 이상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본래의 인간이 원하는 소원의 나라가 아니고, 소원의 인류가 아닌 것입니다. 이 세계는 타락으로 말미암아 빚어진 결과인 것입니다.
타락한 것을 그냥 그대로 연속시키는 것이 우리 인류 본연의 소원이 아니고, 인간 외에 인간을 창조한 신이 계신다면 그 신의 소원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신과 인간이 바라는 본연의 소원은 무엇이냐? 통일된 조국, 유일한 조국, 하나의 인류, 하나의 세계입니다. 여러 복잡다단한 역사 배경을 남기고 있는 세계가 아니고 그러한 인류가 아니라, 전통적 사상을 지닌 단일국가요, 단일민족의 실현입니다.
그러면 그 단일국가와 단일민족의 전통적 내용이 무엇이냐?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의한 조국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의한 조국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뜻에 의한 조국이 남아 있는 한, 인류가 바라는 조국의 뜻을 그냥 품고는 하나님이 바라는 조국을 이룰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타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이 자기들이 살고 있는 조국을 중심삼고 제아무리 이상을 향하더라도 하나님이 있어서 하나님이 바라는 조국이 있다 할 때는, 자기들이 이상하는 조국, 현재 살고 있는 그 조국을 버려야 됩니다. 그러지 않고는 하나님이 바라시는, 이상하시는 조국의 세계에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론적인 결과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세를 어떻게 하든지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 오늘날의 인류요, 인류를 이끌고 있는 여러 국가들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지상에 살고 있는, 지상에 존재하는 인류와 나라들은 어차피 한 고개를 넘어가야 되는 것입니다. 역사적 전통을 그냥 그대로 지니고는 참된 이상의 조국, 하나님이 그리는 조국의 광복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타락을 모르기 때문에, 타락하지 않은 본연의 세계가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락은 누가 했느냐? 신이 한 것이 아니고 사람이 했다 이겁니다. 그 잘못이 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게 있기 때문에, 사람을 중심삼고 빚어진 모든 역사적인 터전은 이상의 터전이 아닌 것입니다. 이것은 어차피 시정해야 할 터전입니다. 인간들이 살고 있는 국가가 이상적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시정받아야 할 터전이다 이거예요. 역사시대에 수많은 인물들이 나와 가지고 이상을 그려 가면서 여러 주장과 사상적인 관을 세워 나왔지마는, 그 사상도 인간으로 말미암은 사상이라 할 때는 다 거부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후에 인간이 이상하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타락한 인간을 넘어서 하나님을 중심삼은 출발과 과정적 역사성을 지녀야 합니다. 그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이상을 중심삼은 통일된 조국에 도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본연의 이상적인 조국이라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생각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들의 뜻, 우리 나라의 뜻, 아시아의 뜻, 요즈음으로 보면 자유세계의 뜻, 공산세계의 뜻, 이러한 뜻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이냐? 여러분, 뜻 의(意)자를 보면 설 립(立)자 아래에 가로 왈(曰)자를 하고 그 밑에 마음 심(心) 자를 했습니다. 마음과 말씀을 세우는 것이다 이겁니다. 뜻 의(意) 자가 그런 뜻이예요. 마음과 말씀을 세우는 것이 뭐냐? 본심의 사람으로서 이상적인 내용을 지닌 그런 것을 세우는 것이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심은 무엇이냐? 그 본심은 오늘날 우리 인간들의 타락한 악심이 아니예요. 타락하지 않은 본연의 마음이 본연의 뿌리와 더불어 성해 가지고, 함께 자랄 수 있는 하나의 순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본심이 뿌리를 박아 가지고 자라는 데는 순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순을 통하지 않고는, 제아무리 인간이 잘났다 하더라도 그 순과 일체되지 않게 될 때는, 곧은 그 순과 그 뿌리에 하나 안 될 때는 그것은 거짓이 되는 것입니다. 동쪽에 가지가 뻗기 전에 순이 앞서 나와야 돼요. 서쪽에 가지가 뻗기 전에 순이 먼저 나와야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본심의 뿌리를 본연의 자리에 박고, 모든 환경 여건이 본연의 자리에 박은 그 뿌리를 도울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합니다. 그리하여 거기서 새싹이 터서 자라 나온 그 순은 어디까지나 본연의 것으로서 개인적인 순, 가정적인 순, 종족, 민족, 국가적인 순이 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크게 보면 국가가 단위이니만큼, 국가적 순이라는 것은 하나이지 둘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순이 뻗어 가지고 세계를 덮어야 되고, 그 순이 커 가지고 천상천국이 있다면 천상천국까지 커버(cover)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연의 곧은 뿌리로부터 곧은 순을 통하여 가지고 거두어진 열매의 세계가 천상천국입니다. 천국은 천상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예요. 지상에서 자라 가지고 거두어진 물건을 갖다가 저장하는 창고와 마찬가지인 곳이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