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 조국을 향하여(88.1.3)_2부

1988년 1월 3일, 한국 서울 본부교회

그것을 거둘 수 있는 환경 터전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영계에 있는 천국이 아닙니다. 그 터전은 오늘의 실체들이 살고 있는 지상세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상세계에서 본연의 결실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본마음의 자리에 정상적인 뿌리를 박아야 됩니다. 그 정상적인 뿌리에서 태어난 순이 정상적인 환경에서 곧게 자라 가지고, 천상이 있다면 천상에 도달해야 됩니다. 그 순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은 두 곳이 아니라 한 곳입니다. 두 곳이 아니라 하나라는 거예요.
자, 그러면 이 뿌리가 무슨 뿌리냐? 생명의 기원은 반드시 상대적 여건을 갖춘 데서 발아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출발하는 걸 보면, 반드시 상대적 여건에 의해서 생깁니다. 환경을 두고 볼 때에, 하나님이 환경을 창조하고 뭘 하셨느냐? 그 가운데에 주체와 대상을 두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환경에 가든지 주체와 대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 환경을 두고 봐도 여기에는 반드시 대한민국의 주권자와 나라가 있고 백성이 있다는 거예요. 그 나라와 백성이 어떻게 돼 있느냐? 나라는 위에 있고 백성이 끌려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나라는 가운데 주체로 있고, 백성이 그 주체와 하나돼 가지고 올라가야 됩니다. 그것이 그냥 올라갈 수 없어요. 돌면서 커 간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동쪽에서 받은 진액이 서쪽으로 들어가고 남쪽 북쪽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뿌리에도 가고 순에도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주체와 대상은 어디와도 전부 다 교류해야 되는 겁니다. 언제나 교류해야 되는 거예요. 교류하는 데는 어디를 중심삼고 교류하느냐? 상대를 중심삼고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를 중심삼고 교류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가 한 자리에 고정되어 돌아가면, 사방의 상대가 따라 돌아가야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줄기라는 것은 굵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왜 굵어야 되느냐? 주체를 중심삼고 이걸 지탱하면서 사방에 균형을 취해야 되기 때문에 모든 중심은 굵어야 된다는 겁니다. 나무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지보다도 줄기가 굵다는 거예요.
대한민국으로 말하면,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대통령을 중심삼아 가지고 국민이 동서 사방으로 주고받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나라의 주권자가 기뻐하는 것이 백성들의 기쁨이 되고, 그 나라의 주권자가 그리는 하루 생활의 모든 그림이 백성의 생활에 어울릴 수 있는 거예요.
그것이 둘이 아닌 하나가 돼 가지고 상대적인 요건을 갖춰서 주고받아야 됩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돌면서 발전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돌면서 운동하는 거예요.
이 우주를 보더라도 그렇지 않아요?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지만, 스스로 자전하면서 공전하는 거예요. 그리고 태양계 자체도 자전하면서 대우주를 중심삼고 공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구성체, 그 환경적 여건은 반드시 주체와 대상의 공동 움직임을 통해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존재세계의 양상입니다.

 오늘날 인간세계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습니다. 수많은 나라가 있다 이거예요. 수많은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들의 배후에 있는 민족문화, 또는 전통적 문화라는 것이 가지각색으로 다릅니다. 이건 마치 어떤 것과 같으냐 하면, 하나의 나무에 있어서 동서남북의 가지와 같습니다. 나무의 가지와 마찬가지인 것이 국가예요. 그것이 본연의 이상적 기준에서 출발해 가지고, 이상적 과정을 거쳐서 이상적 세계로 가는 그런 입장에 있다 이거예요. 그런데 그저 부딪치고 부딪치면서 이렇게 흘러 나온 것입니다.
그걸 보게 되면, 이것이 줄거리에서 잘라 놓은 가지들과 같이 임시로 붙어 가지고 제멋대로 자랐다 이겁니다. 줄기는 몸과 마찬가지입니다. 뿌리도 없고 종대도 없고 순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종대도 없는 그런 가지들이 제멋대로 떨어져 있는 겁니다. 어떤 때는 동쪽으로, 어떤 때는 서쪽으로, 혹은 거꾸로 떨어져 있어요. 그래도 땅에 뿌리를 박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양각색의 국가가 각양각색의 배경과 문화를 중심삼고 떡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들이 그렇게 된 국가 배후의 전통적 사상이 무엇이냐? 어디까지나 그 나라 풍속과 환경 여건에 따르는 배후를 중심삼고, 지정학적인 배후의 여건을 따라 가지고 살게 됩니다. 북극에 사는 사람은 북극의 곰을 잡아먹어야 되고, 해양에 사는 사람들은 고기를 잡아먹어야 되는 것입니다. 각양각색의 지역 배경이 다른 생활형태로 말미암아 여러가지 문화 배경이 달라졌지, 본연의 내용을 중심삼은 것이 기원이 돼 가지고 오늘날 우리 국가 형성의 배후 문화가 벌어진 건 아니다 이겁니다.
본연의 참된 문화, 하나의 전통적인 길이 있어야 살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상실되고 가지각색의 국가체제를 갖추었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부딪치게 되어 있습니다. 질서가 안 잡히고 정돈이 안 된다는 거예요. 정돈되어 갈 수 있는 방향을 상실한 것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나라, 아무리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라 하더라도 본연의 기준에 일치될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을 갖지 못하면 망하는 겁니다. 망해야 된다는 거예요.

 자, 오늘날 전세계의 혼란상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입니다. 우익과 좌익을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