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섭리적 동시성의 시대
동시성(同時性)의 시대(時代)란 무엇인가? 인류역사의 과정을 살펴보면 비록 그 정도와 범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나간 어느 시대에 있었던 것과 흡사한 형의 역사적 과정이 뒷시대에 반복되고 있는 사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사가(史家)들은 이러한 역사적인 현상을 보고 역사노정(歷史路程)은 어떠한 동형(同型)의 나선상(螺線上)을 돌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어떤 시대가 그 전시대(前時代)의 역사노정과 흡사한 모습으로 반복되는 경우, 그러한 시대들을 말하여 ‘섭리적 동시성의 시대’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동시성의 시대를 일러 섭리적 동시성의 시대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욱 자세히 설명하겠거니와, 이 현상이 본래 하나님의 탕감복귀섭리(蕩減復歸攝理)에 기인(基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섭리적 동시성의 시대는 어찌하여 생기게 되는가? 우리는 복귀섭리(復歸攝理)의 목적을 이루어 나오는 과정에서 되어진 모든 사실들이 역사를 형성해 나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복귀섭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메시아를 위한 기대’를 복귀하는 섭리노정을 걸어가던 어떠한 중심인물(中心人物)이 자기의 책임분담(責任分擔)을 다하지 못할 때에는, 그 인물을 중심한 섭리의 한 시대는 끝나고 만다. 그러나 그 ‘뜻’에 대한 하나님의 예정(豫定)은 절대적이기 때문에(전편 제6장), 하나님은 다른 인물을 그의 대신으로 세워 ‘메시아를 위한 기대’를 탕감복귀(蕩減復歸)하는 새 시대를 다시 세워 나아가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