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표어는 여기에 쓴 것과 같이 조국통일. 우리 한민족에 있어서 이 조국통일이라는 것은 너나 할 것 없이, 북한도 남한도 어차피 이루지 않으면 안 될 숙명적인 과제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졌다는 이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이 잘못해서 갈라진 것이 아닙니다. 세계 강대국으로 말미암아 갈라졌어요. 이것을 통일하는 데는 대한민국 사람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 강대국들이 협조할 수 있는 길을 열지 않고는 제아무리 북한이 남한을 해방해서 통일한다 하더라도 그 통일은 영속될 수 없는 것이고, 남한이 아무리 군사력을 강화해 가지고 북한을 통일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영속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남북통일은 강대국을 엮어 가지고 하는 길만이 장구한 통일의 방안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섭리사적 견지에서도 일치가 되는 거예요. 그렇지 않고는 한국에 있어서 일반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통일이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로 섭리사적 뜻으로 보더라도 이와 같이 배후에 강대국을 엮지 않고는 통일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사실을 대한민국 사람은 그 누구도 모르고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싸워 나오고, 모든 일을 처리해 나온 과정이라는 것은 세계를 하나 만들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가지고 이 새로운 종교를 내세워 출발한 것은 통일교회만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통일교회의 목적을 넘어서 인류가 소망하는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약소국은 물론이요, 강대국 전부가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면 인류가 소원하는 그 목적이 뭐냐? 하나의 세계입니다. 통일된 하나의 세계입니다. 그 통일은 무엇을 바탕으로 해서 할 것이냐? 지금까지 역사시대에 수많은 민족을 중심삼고 수많은 문화권이 있어서 그 문화권을 대표한 종교들이 나왔습니다. 구라파 문화권을 중심삼은 기독교가 나오고, 중동을 중심삼고 보게 되면 회회교문화권, 극동을 중심삼고 보면 유불선 3도라든가 하는 이런 문화권을 중심한 종교가 나와 가지고 한 것이 무엇이냐? 통합운동을 했다는 거예요. 민족 민족끼리, 국가 국가끼리 결렬돼 가지고 투쟁하던, 국경을 중심으로 방향을 달리하면서 싸워 나오던 모든 문화권을 수습해서 하나로 묶는 하나님의 섭리의 목적을 향하여 전진하는 역사적 과정에 필요했던 것이 종교들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 불교, 유교, 그리고 회회교입니다.
이 모든 종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나의 세계입니다. 기독교가 바라는 것도 하나의 세계요, 불교가 바라는 것도 하나의 세계요, 유교가 바라는 것도 하나의 세계요, 그 다음에 회회교가 바라는 것도 하나의 세계입니다.
그러면 하나의 세계로 수습하기 위하여, 세계적인 발판을 확대해 나가는 종단들은 어디로 가느냐 이거예요. 전부가 자기 나름의 하나의 세계를 추구하지만, 무엇을 중심삼고 어떻게 해서 하나의 세계를 이루느냐 하는 것은 모른다 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종단의 배후에는 재림사상이 있는 거예요. 유교를 중심삼고 보면 진인(眞人)이 온다고 하고, 불교를 보더라도 미륵불이 오신다고 하고, 회회교사상도 마찬가지로 재림사상을 갖고 있고, 기독교를 보더라도 재림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재림사상을 갖고 있는데, 문화권을 대표한 그런 모든 종단들이 바라는, 재림한다는 그 사람이 네 사람이냐 이거예요. 4대 종단이 있으면 4대 종단이 바라는 사람이 네 사람이냐? 그걸 통합한 한 사람을 4대 종단이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선거전에 있어서도 여러분이 다 봤지만 서로가 다 대통령이 됐다네.
그러면 대통령이 된 사람의 책임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이겁니다. 정당을 대표해서 싸워 이겼다고 해서 딴 정당을 전부 다 파헤쳐 버리고 깨뜨려 버리면 안 됩니다. 그걸 수습해서 초정당적인 입장에 서 가지고 남북을 통일할 수 있는 길로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우리 민족에 비근한, 우리가 체험한, 수일 전에 피부로 느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은 그런 결론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