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라는 것이 어디서 나왔느냐? 유물론이라는 것은 마르크스에 의해 나온 거예요. 헤겔 철학을 변경시킨 마르크스에 의해 이 유물론 사상이 본격적인 출범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신을 부정합니다. 신을 부정해요. 오늘날의 미국을 두고 보면,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라는 것은 백성주의입니다. 백성주의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사람주의입니다. 그 백성주의에서 백성이 올바른 터전에 뿌리를 박고 올바른 과정을 거쳐 올바른 순을 가진 입장에서 자라 나온 백성이라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기가 바라는 소망의 곳을 향하여 자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민주주의 자체도 뿌리를 믿을 수 없어요. 민주주의만 가지고 다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뿌리가 어디예요?
오늘날에는 자유의 개념도 달라요. 공산주의자들이 말하는 자유라 하는 것은 무슨 자유냐? 프롤레타리아 국가를 중심삼아 가지고 반동분자를 완전히 제거해 버린 입장에서 자유를 주장하는 겁니다. 자유의 개념이 다르다구요. 민주세계의 자유의 개념은 무엇이냐? 너 나 할 것 없이, 제거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괄해 가지고 그 가운데서 자유를 찾는 거예요. 그러니 얼마나 힘드느냐 이겁니다
자, 이렇게 볼 때 공산주의도 본래 인간에서부터 시작됐고, 민주주의도 인간에서 시작한 거예요. 오늘날 미국을 위주로 한 자유민주주의는 백성을 위한 체제입니다. 그렇다면 그 백성들이 바라는, 오늘날 인간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최후에 바라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이냐? 잘사는 것입니다. 다 같이 잘사는 것이다 이거예요. 그러면 잘사는 것이 어떤 것이냐? 뿌리도 확실하지 않고, 순의 목적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 중심삼은 평화, 자기 중심삼은 행복, 자기 중심삼은 만족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향락의 구렁에 추락하기 마련이다 이겁니다.
인간은 죽으면 그만이고 그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다 보니, 그들이 세워 놓은 이상적 환경에서 죽기 전에 누구보다도 잘살아 보고 싶은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세계적인 환경에서 행동을 해보고, 한번 관계를 맺어보고 싶다 이거예요. 그러다 보니 향락에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윤리, 도덕 같은 모든 것이 다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가치관의 상실이라는 것도 유만부동이지, 뭐 역사적 전통까지도 거부하고, 가정의 부모와 형제 부부라는 가정제도까지 전부 다 파탄시켜 놓았습니다. 전부 다 개인적 향락을 위해 모든 상대적 여건을 제거시키고 있어요. 개인의 향락을 즐기려는 데 부모가 있어서 반대한다 이거예요. 남자가 향락의 길을 걸어가려는데 그 여편네가 있어서 반대하니 여편네를 얻지 않는 거예요. 전부 다 아파트에 살면서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는 겁니다.
자, 그러한 모습이 민주주의가 빚어낸 세기말적인 결과라고 할 때에, 이것은 인간이 바라는 이상향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차피 숙청되든가 제거돼야 됩니다. 공산당식으로 하면 숙청해야 돼요. 오늘날 자유주의 세계에서 이상을 실현화하는 데 있어서는, 악의 입장에서 할 수 없으니 무엇 가지고든 제거시켜야 돼요. 그러한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도 원래 본심의 뿌리에서 시작된 주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뭐냐 하면, 세속적 인본주의를 말합니다. 인본주의, 인본주의라는 것이 있어요. 민주주의가 어디서 나왔느냐 하면, '만민은 전부 다 평등하다' 하는 사상에서 나왔습니다. 그 사상이 본래는 하나님 앞에서의 평등논리를 중심 삼았는데, 거기에서 하나님을 빼 버리고 인간 제일주의만을 주장합니다. 힘을 중심삼고 인간 제일주의를 주장하다 보니 민주주의가 몰락해 버렸다 이거예요. 이게 어떻게 될 것이냐? 수습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제아무리 안간힘을 쓴다 하더라도, 민주주의 천하를 다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세계 가지고는 하나의 이상국가 형태를 가질 수 없습니다. 점점 어두움의 그늘만 짙어 갈 뿐이예요. 소망하는 것은 크고 다 이룬 것 같고 우리들에게 기쁨의 이상세계가 찾아오는 것 같지마는, 그 생활 이면에는 비참과 참혹이 점점 짙어 가는 사회 환경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사는 미국 사람들이 도탄 중에 신음하고 허덕이는 사실은 제3세계의 나라 사람들보다 더 비참하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게 왜 이렇게 되었느냐? 정상적인 뿌리를 갖지 못하고, 정상적인 줄기를 통한 정상적인 순을 갖지 못하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으로 말미암은 주의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본래 제1원인적 존재가 될 수 없어요. 인간은 어디로부터 왔소? 제2결과적 존재예요. 원인적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원인적 존재가 될 수 없는 결과적 존재가 아무리 주장했댔자 원인적 체계를 포괄해 가지고 끌고 갈 수 없다 이거예요. 결과적 존재는 원인에 의해서만 끌려간다는 것이 이론적 결론입니다.